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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사회학       일찌감치 영국에서 1990년대 먹방과 쿡방이 유행했던 음식관련 출판물이 다양하게 쏟아지더니, 2010년대 한국사회가 그 바톤을 이어받은 듯 하다.  10, 20년 전 출간된 음식문화 관련 전문서적이 본격 번역되는가하면, 아예 대상 독자의 연령층을 낮추어 청소년을 위한 음식 사회학 도서까지 나오니 말이다. 그린비 출판사에서 펴낸 <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Foodprints: The Story of What We Eat (2015)은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현 사회 음식문화와 지구촌 정치경제 문제에 관심 많은 어른에게도 유익한 입문서이다. 간혹 오타가 눈에 들어와 옥의 티 이긴 하지만, 세련된 편집술에 공들인 인포그래픽 덕분에 독자의 기억력까지 동반 상승되는 듯 하다. 당장 지인들에게 추천 문자를 돌렸을 정도로 <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은 독자를 흡족하게 해준다. 검색해보니,   2015년 그린 북 페스티벌 (Green Book Festival), 온타리오 도서관협회, 캘리포니아 독서연합회 등에서 강력히 추천받은 검증된 책이다.   * 사실 "먹기에도 좋은 음식, 생각하기에도 좋은 음식"을 이야기해온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저술가들은 이미 많다. 그  <청소년의 위한 음식의 사회학>의 저자 폴라 에이어(Paula Ayer)의 최대 강점은 균형 잡히고도 총체적인 시각의 접근이라고 할 수 있겠다. 15세에 이미 동물성 식품을 안 먹기로 결심했다 는 그녀는 집필을 위해서 많은 미디어 기사와 영상물, 학술 논문까지 두루 섭렵하고 적재적소 잘 활용하고 있다. 음식에 대해 청소년 독자가 품을만한 궁금증을 답해주는데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정치경제적 접근에서 음식문제를 조망하고, 음식시민으로서의 자세까지 언급한다. 한 마디로 독자가 무심코 입에 넣는 음식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어 우리 식탁에 올랐으며, 먹거리에 대한 우리의 선호와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무엇이고, 우리가 음식소비를 통해 지구에 남기는 발자국은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유도한다.       한겨울에도 열대 지방의 과일을 즐기고,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연중 즐기는 우리는 먹거리의 다양성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그 기원을 깊이 고민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자 폴라 에이어는 콜롬버스의 교환 Columbus Exchange 로부터 오늘날 슈퍼마켓의 등장과 확산처럼 현재 음식 문화의 변화를 초래한 다양한 요인들을 살펴본다. 또한 집밥에서 외식과 레디메이드 음식 소비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 건강상의 문제, 사회 문제가 얽혀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한 마디로 눈 뜬채로 첨가물범벅, GMO 음식을 비싼 돈 주고 사먹으면서 오히려 먹음으로써 역설적일게도 건강과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누군가는 유기농을 신봉하며 건강식에 집착하는 오소렉시아의 식생활을 유지할 때, 식품 사막 에 사는 누군가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며 생존해야한다. 따라서우리 모두는 쿡방, 먹방으로 대변되는 음식 문화의 표층만 볼 것이 아니라 이면의 정치경제학에도 관심 가져야 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다시 반복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음식의 사회학>은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은, 영양가 높은 책이다.

오늘날 다양한 음식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음식 이야기오늘날 청소년들은 부모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가지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 인터넷, 잡지 등의 매체들을 통해서 음식에 대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하며, 수많은 정보 중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에서도 우리가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해 주지 않는다. 대신 음식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을 읽어 내는 도구를 제공해 준다. 저자는 어떤 음식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어떤 식재료가, 어디에서, 누구의 손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올라왔는지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음식을 가공하고 운송하는 체계는 어떻게 발전했는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생산되는 농장이나 공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오늘날 과학자들이 음식 가공 체계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음식을 판매하기 위해 식품 회사들은 무엇을 하는지, 바람직한 음식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수백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어딘가에서 출발한 음식이 오늘날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 곁에 펼쳐진 엄청나게 넓은 음식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어 보자.

들어가기_10

1장 음식은 어떻게 시작되었나_15
원시인들은 무엇을 먹었을까?_17
농사를 시작하다_19
농업이 만들어 낸 도시_22
콜럼버스의 ‘음식’교환_24
농업에 혁명이 일어나다!_26
두 번째 혁명이 일어나다!_30
셀프서비스의 시작_33
천하무적 슈퍼마켓의 등장_35
슈퍼마켓의 변신_38
미래의 슈퍼마켓_40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_41

2장 음식 주식회사_43
더 크게! 더 싸게!_44
점점 사라지는 다양한 품종, 다양한 맛_47
기후의 덫_52
살충제와 해충, 그 승자는?_53
유기농 식품, 우리의 선택은?_56
곡물의 왕, 옥수수_57
곡물의 여왕, 콩_58
전 세계적으로 식품이 미치는 영향_61
돌고 돌아서 온 식탁 위의 음식_63
내가 만일 소라면?_66
동물에게도 복지를!_70
바다 물고기를 먹을 것인가,
양식 물고기를 먹을 것인가?_73
물고기는 언제나 바다에 있을까?_74
버려지는 음식들_77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_79

3장 우리 몸에 좋은 음식_81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_82
설탕의 달콤한 유혹_84
달콤한 유혹의 덫_85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_90
날씬한 몸매를 원하시나요?_94
패스트푸드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_95
경고! 이 페이지에는 땅콩이 들어 있음_97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영양학_99
식품 산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_101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다_104
독이 되는 독소 제거_107
정말로 단식은 가능할까?_108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_109

4장 프랑켄슈타인 음식_111
우주 식량_112
식품 첨가물, 넌 누구냐!_11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_119
거부할 수 없는 MSG의 맛_122
미래에는 무엇을 먹을까?_124
유전자 변형 식품, 그 진실은?_126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_129

5장 식품 판매에 숨겨진 비밀_131
식품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광고_133
상표가 가진 힘_137
상품의 포장지에 담긴 정보들_139
슈퍼푸드의 배신_144
개인을 공략하는 마케팅_146
지난 밤, 슈퍼마켓에서 생긴 일_150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_153

6장 먹는 것이 남는 것!_155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식품_157
우리를 병들게 하는 식품_158
식품 용기_161
국가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_163
우리가 밖에서 먹는 음식들_167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_169
무엇을 먹어야만 할까?_171
처음으로 돌아가자!_173
식품 세계의 사막과 늪_174
가장 새로운 것은 가장 오래된 것_178
곤충도 식량이 된다_179
직접 키우는 식재료_180
외식을 줄이자!_183
학교 급식을 바꾸자!_186
건강한 먹거리를 향한 작은 발걸음_190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_193

찾아보기_194
참고 문헌_198
사진 출처_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