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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새란...
어느 날 부엌으로 들어온 작은 새가 나갈 문을 찾아 여기저기 벽에 부딪치는 것을 본
어머니가 아직 숨은 쉬지만, 곧 죽을 것 같구나!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그 때부터 여기저기 그 새를 부엌새라고 불렀습니다.
부엌새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갈바를 알지 못 하고 힘없이 다니는 덕빙이 아저씨를
소년은 부엌새 아저씨라고 불렀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온 덕빙이 아저씨에게 오늘은 작정을 하고 물어볼 생각입니다 .
아저씨가 간다는 비석골이 어디인지...
소년의 끈질긴 물음에 아저씨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바로 1950년 한국 전쟁..즉, 6.25전쟁때 이야기입니다.
마을 앞잡이의 두려움에 못 이겨 아이가 가르쳐준 금적산 동굴...
그 동굴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숨어 있었답니다.
그리고 지금의 비석골에는 그 때 덕빙이 때문에 죽어간 마을 사람들의
유골이 모셔서 있는 곳이라고...
전쟁은 사람의 몸 뿐만 아니라 생각과 마음과 영혼까지 병들게 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덕빙이 아저씨는
그 죄책감으로 평생 상처를 안고 떠도는 부엌새 아저씨가 된 것입니다.
이야기를 자세히 정독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겠지요!
왜냐하면, 저희 아버지도 덕빙이 아저씨와 비슷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전쟁 때 10살 정도 되셨었는데, 8남매중 막내셨습니다.
집안이 마을의 유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전쟁때 온 가족이 총살을 당했는데...
아버지는 그 사이에서 먼저 기절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시체들을 매장한 굴이었다고 합니다.
겨우 도망쳐 나와서 살 수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까지는 여기저기 불려다니시며 빨갱이 증언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
그래서...이 이야기가 정말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정상적으로 직장 생활도 잘 하신 분이지만,
그래도 마음 속의 어릴 적 큰 상처는 아마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 뿐만 아니라 이런 큰 상처로 지금도 고통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정말 소원하는 것은 이 땅에 더이상의 전쟁은 없고, 아름답게 통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어릴 때만 해도 학교에서, TV에서 반공 교육이나 전쟁에 대해서 많이 듣고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우리 아이들은 도통 교육을 안 시키니 정말 6.25를 딴 나라 이야기로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공 교육을 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역사 의식, 그리고 전쟁의 아픔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쉽지 않더라도 가르쳐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내전, 테러등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형은 왜 돌아오지 않을까?
덕빙이는 즐겨 놀던 은행나무에서 내려왔습니다. 요란한 비행기 소리 때문이었습니다. 무서워진 덕빙이가 쏜살같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마을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며 허둥댔습니다.
전쟁이 터졌단 말이다. 나쁜 공산당이 북쪽에서 쳐내려왔대. 덕빙이 부모님은 먼 시장으로 장사를 나가 있었고, 형은 학교에 가 있었고요. 마을 사람들은 서둘러 짐을 꾸려 피란을 떠났지만 덕빙이는 혼자 남겨진 것이죠. 아침에 눈을 뜨니 낯선 군인들이 나타나 덕빙이를 데리고 다니며 마을에 대해 묻기 시작했습니다.
무서워진 덕빙이는 강아지 워리를 안고 은행나무로 달려가 숨어 지내게 됩니다. 그렇게 은행나무에서 마을을 바라보며 지내던 덕빙이에게 피란 갔던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양식을 구해 며칠만 더 버티면 공산군이 물러갈 거라고 하는데…. 이 무섭고 두려운 전쟁이 끝나고 덕빙이는 헤어진 부모님과 형, 마을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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