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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faov 2024. 1. 30. 21:01


처음 소설 <바리>의 표지를 보았을 때 설화 <바리공주>의 이야기를 떠올렸고 표지에서 주는 동양적 색채가 마음에 들어서 꼭 읽고 싶었다. 흔히 잘 읽히고 가십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보다어쩐지 평범하지 않은 듯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원치 않은 영생을 살아야 할 바리라는 인물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설은 기존의 판타지 로맨스보다더욱 판타지가 다룰 수 있는다양하고 방대한 스케일을 담아내고 있어일단 놀라게 된다. 도교, 고대 중국사, 한국 민속신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하니 작가의스펙트럼이얼마나 넓은지알만하다.무엇보다 무리 없이, 유연하게 극의 흐름을 이끌고많은배경과 이야기를한 권으로 알맞게 응축시켰다는 것 또한 놀라운 일이다. 한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서다양한 참고 도서와 자료들을 읽었을 것을 생각하니 새삼 작가란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바리>는쉽게 읽히는 책이 아닌 것에는 분명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지상계, 천상계, 지하계라는 폭넓은 배경에신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얽히고설켜있다.일부 신화적인 요소와 역사적 관점에서도 인지해야할 부분이 있고,소설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면서 극을 이끌어가다보니 로맨스보다 이 부분에 다소 집중하면서 읽어야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었다.이러다 보면 배경이나 인물 설명을 늘어놓느라 지루해지고 장황해져갈무리하기 힘들어지거나 일부 놓치고 어영부영 마루리되기 십상인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간결하고 대담하게 극을 잘 짜놓았다. 흥미로운부분 중에 하나는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영원불멸의,전지전능의 신임에도불구하고모두들불완전한 존재이며 그것은 누군가를 향한 사랑과 애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유한한 삶을 사는 그들이지만 사랑으로 인해 눈이 멀고,사랑받지 못해서 괴로워하고,너무사랑해서 괴로워서 상처받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이승과 저승, 신들도 모두 완전한 존재는 아니며 그런 불완전한 요소들이 모여 더욱 돈독해지고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며 결국 모든 존재의 의미란 사랑이구나 싶었다. 결국,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사랑을 그리고 있기에이 소설의 아쉬움이 있다면등장인물의 감정선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율과 바리의 로맨스가 너무 간결한 느낌이랄까. 그들이 사랑에 빠지게 되기까지의 감정이 조금 더 애절하고 보다 더 진득하게 끌고 갔다면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로맨스는 설레임 이라는 감정으로 독자 마음을 밀고 당기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부분이 섬세하게 표현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정작 남녀주인공인 바리나 율의 캐릭터가 팍 매력있게 다가오지 못한다.아무래도전달할 이야기가 많다보니이 부분 마저 간결하게 처리되고 만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소설은 재미있다. 이야기거리도 풍부하고 등장하는캐릭터의 면면을 봐서도 다양해서 읽는 재미가 충분히 있다.이렇게 방대한 스케일을 다루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여서 개인적으로 작가님을 응원하게 되었다.
인간계와 명계 사이, 죽은 자들을 인도하고자 한 바리와 죽은 자들의 왕, 염라대제의 이야기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반쪽짜리 붉은 눈을 가졌다 하여 인간들에게 배척받고 살던 바리. 어느 날 이민족의 침입으로 마을이 전멸한 가운데, 바리는 가슴에 벌어진 상처를 가진 채 다시 눈을 뜬다. 죽을 수도 없는 몸이라는 데에 절망하던 중, 죽은 이들을 거두러 인계로 나온 명계의 주인과 만나게 되고. 둘의 인연은 그날로부터 시작된다. 시간이 흘러, 바리는 자신을 찾아온 사령들을 명계로 인도하고 그곳에서 오래전에 보았던 그, 염라대제를 다시 만난다. 하지만 다시 만난 그는 오랜 삶에 지치고 힘들어 생을 포기하고 있는데…….


서(緖)
제 一 장. 명계(冥界)로 가는 길
제 二 장. 거래
제 三 장. 만인경(萬人鏡)
제 四 장. 석산화(石蒜花)
제 五 장. 선택
제 六 장. 태양을 집어삼킨 만월
제 七 장. 서왕모(西王母)
제 八 장. 인간계
제 九 장. 전조(前兆)
제 十 장. 신들의 전쟁
제 十一 장. 화마(火魔)의 끝
결(結)
외전(外傳) - 윤회(輪廻)
외전(外傳) - 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