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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 ​사계절 책읽는가족으로 활동한 올해, 즐겁게 읽은 책들로 행복했어요. 12월 마지막은 <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로 진행합니다.이건또 어떤 이야길까요? ​ ​ ​ 우리 나라에서 제일 많은 성씨를 뽑으라면 김이박,그중에서도 김씨가 1위인데요. 사람 많은 만큼 김해 김씨, 경주 김씨, 안동 김씨,광산 김씨, 김녕 김씨, 의성 김씨 등 본관도 다양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인도 김씨(!) 가 새롭게 등장했군요. 바로 인도에서 우리 나라로 귀화한 김하산 님네 사연입니다. ​ 여기는 5학년 3반. 선생님이 조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시조 할아버지를 알아오라는 숙제를 내주셨어요. 난감한 수로 군, 아빠가 인도 김씨의 시조라 자기는 2대인데 할아버지를 어찌 알아오냐며 고민하네요. 마음 같아선 당당하게 인도에 계신할아버지도 소개하고, 귀화한 아빠 이야기도 꺼내며 자연스럽게 다문화 가정 에 대한 이해를도우면 좋겠구만 역시 아이는 아이인가 봅니다. 곧이 곧대로 숙제를해가야 하니 말예요. ​ 거기에 더해 외모로 놀리고, 다문화라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수로 는 필리핀 엄마를둔 설희 가 친구들에게 오해를 받는 걸 보고 또 화가 나지요. 아니, 한국에서 태어나 11년을 꼬박 잘 살아왔건만 왜 짜가란 말을 들어야 하는 걸까요. ​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발표 못하고 쭈뼛하게 서 있는 수로를 향해 선생님이 인도의 허황옥이란 공주 얘기를 해 주시면서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 얘기를 꺼내셨거든요. 아직 분별력 없는 아이들이 다름 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기에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중요하잖아요. 어떻게 이야기가 되려니 담임 선생님 성과도 엮이게 된 거지만 수로의 어깨가 올라간 건 당연하고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자신들의 뿌리에 당당해질수 있도록학교에서 많이 배려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무엇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꼭 필요한 시선이에요. ​ 수로도 수로 나름으로 학교 생활에서 우여곡절을 겪지만, 정작한국인으로 귀화한 수로의 아빠도 넘어야 할 산이 많네요.집안 어른과 친척들에게부터인정받지 못하는 아픔하며 외국사람으로 한국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집 이라는 매개로 화해와 인정을 받아가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옳거니 합니다. ​ 누군가를 내 테두리 안으로 받아들인다는 건 마음을 넓히고도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하기에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요 여유여야 하겠지요. 앞으로도 계속 우리 나라에 귀화해 새로운 가문을 만들어갈 분들 파이팅이십니다!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김수로는 ‘인도 김씨’ 2대손입니다. 엄마와 결혼하기 위해 귀화한 인도인 아버지가 인도 김씨의 시조입니다. 수로는 얼굴이 가무잡잡하고 곱슬머리이긴 해도 한국 땅에서 태어나 11년 넘게 자랐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한국말을 쓰고, 같이 수업을 듣고 운동장에서 뛰어논다. 단 한 번도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걸 의심한 적 없는 수로. 그런데 왜 아이들은 수로한테 ‘가짜’, ‘다문화’라고 놀리는 걸까요?

사소하지만 민감한 갈등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은 서서히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이해해 나가고, 수로네 가족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알아갑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힘 있게 다져진 서사에는 세상과 사람을 향한 작가의 건강한 긍정이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열두 살 수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성장담을 읽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좀 더 희망차게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소원이 뭐냐고? / 새우 등 터진 날 / 대목 할아버지 / 패밀리가 떴다 / 청소부 아빠라니 / 흑설 공주의 눈물 / 유치한 게임 / 머리 아픈 숙제 / 할머니가 같다고? / 수상한 전화 / 슬픔은 지나간다 / 아빠의 비밀 / 말없는 승낙 / 나는 인도 김씨 2대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