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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허련

faov 2024. 2. 9. 15:40


아침에 커텐을 치니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산이 보이는 배경에..덤으로 안개까지. 이런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사는 건 어떨까??마냥 부럽다는 생각에.. 사다 놓고 책장에 끼여만 있던 "조선 남종화의 마지막 불꽃 소치 허련"을 집었다. 잘 읽혔던 책이다. 군데 군데 그림도 많이 있고..길지도 않고..아들도 혼자 잘 놀아주고..덤으로 오늘은 신랑도 도아준답시고 늦는다..오늘은 복 받은 나다.ㅋ 내가 처음 소치 허련을 알게 된 것은 조용헌의 "500년 명문가 이야기"에서 알았다. 전남 진도 양천 허씨 운림산방/우물을 파려거든 하나만 파라 "진도의 양천 허씨들은 빗자락 몽둥이만 들어도 명필이 나온다." 이 대단한 소문의 근원지인 운림산방. 내리 5대째 유명 화가를 배출한 이 운림산방의 비밀에 대한 것인데..이 책이 풍수지리에 관련 된 책이라 비밀이 명당에 관한 쪽이였던거 같다. 읽은지 오래된 책이라 가물가물하지만... 그러나 이 책은 소치 허련에 대한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일대기를 그린다. 평생 세상을 주유하면서 그림만 그리면서 살았던 예인.. 부럽다면 부러운데..요즘은 편함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 솔직히 나는 못한다.그러나 그 한가지만 보고 사는 인생이 부러운것도 사실이다.대리만족.. 세상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해도 그래도 나 자신은 이만하면 잘 살았다라고 자부하는 소치 허련.. 비록 몰락한 명문이지만 그래도 명문이였기에 생계만을 위한 그림을 그려 주는 행위는 안 하는-비록 그림을 그려주고 융숭한 대우를 받았지만 이 형태는 문인사대부들 사이에 이루어진 중세적 회화 제작 관습에 따른 것이였지만-그렇기에 그의 가족들의 고생은 참 누가 알아줄려나?소치 허련 본인이야 후대까지 유명한 예인으로 남았지만..그거 하나만으로도 보상이 된 인생이지만..말없이 고생을 한 가족들의 인생은 누가 보상해주나.... 보면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예인들은 자기 자신만을 돌보는 이기심이 있다는..예술로 보면 그게 좋은 방향이겠지만..예술이 아닌 인간사에선 그렇게 좋은 방향은 아닐거라는... 자기 자신을 우선시 하는 사람은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니까... 오늘은 그 주위사람들의 힘듦이 알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그러나 죽을때까지 그림을 그렸던 소치 허련...그 열정은 가히 부럽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조선의 화가들’시리즈의 첫 책.

허련은 궁벽한 유배지에서 태어나 중앙의 인정을 끊임없이 추구했고, 마침내 헌종 앞에 나아가 그림을 그리며 최고 상류층 인사들과 교유했던 야망의 화가였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대 화가로서는 유례없이 자서전을 집필하여 19세기 조선 서화계 풍경을 기록한 ‘시대의 증언자’이가도 했다. 스승에게 전수받은 남종화에 일생을 바쳐 이를 호남 화단에 전파한 허련은 조선 남종화의 마지막 계승자라 할 만하다.

이 책은 허련이 남긴 각종 기록류, 주변 인물과의 일화를 통해 허련의 삶을 일대기 형식으로 되살려낸다. 덕분에 화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스승에겐 충실한 제자였으나 가족에겐 무심했고 자식을 편애했던 허련의 인간적 일면도 엿볼 수 있다.


책을 펴내며

머리말 조선 말기 화단의 방랑자
가장 19세기적인 화가
명성과 신화
화가와 환쟁이

제1장 출생-유배지에서 태어난 화가
진도에서 태어나다
입도조 허대
용모와 성품
이름의 변화 과정

제2장 입신-화가의 길에 들어서다
대선사 초의
윤종민과 공재화첩
꿈같은 인연의 시작
- 조선 말기 남종화의 의미
- 허련의 산수화

제3장 추사-당대 최고의 인물을 스승으로 모시다
추사 문하의 증삼
서화 수업
김정희의 제주 유배
제주에서의 그림
완당선생해천일립상
신관호와 권돈인

제4장 몽연-꿈같은 인연의 연속
외로운 청년군주 헌종
용상 앞에서 그림을 그리다
예림갑을록
정학연과 정학유
변화하는 서울
- 서울의 서화시장

제5장 화업-예술의 정점에 오르다
운림산방
선면산수도
김흥근과 삼계산장
소치실록
호로첩
묵모란 허모란
지두화와 괴석
큰 미산, 작은 미산

제6장 전락-황혼의 비애
강남봉이구년
완당탁묵
흥선대원군
민영익
한묵청연과 운림묵연
금강산도와 노치묵존
부초

맺음말-예향의 원조
허련 회화의 의미
미산 없이 의재·남농 없다
- 운림산방의 빛과 그림자

부록
허련 가계도
허련 연보
도판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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