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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방의 미래
인문책시렁 47《책과 책방의 미래》북쿠오카 엮음권정애 옮김펄북스2017.6.25.카페에서 읽고 나면 이제 살 필요가 없잖아요?”라는 질문도 자주 받는데, 제 생각에는 카페에서 읽든 안 읽든 책을 사지 않을 사람은 사지 않습니다. (30쪽)대형서점에서 일하면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는 전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합니다. (34쪽)‘이런 서가를 만들고 싶다’는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책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89쪽)헌책방의 시각에서는 지금 나오는 신간들은 헌책이 되어도 가치가 없고, 십 년이 지나도 가치가 오를 만한 책이 나와 있지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174쪽)그 헌책 시장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언뜻 보기에는 얌전해 보이는 젊은 참가자가 눈을 빛내면서 손님에게 자신이 가지고 나온 책의 재미를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399쪽) 책을 사서 읽을 사람은 사서 읽습니다. 책이 모든 삶길을 열어 주지 않으나, 우리 스스로 겪지 않거나 못하는 숱한 일을 들려주기에, 이웃살림을 책으로 느끼고 배우면서, 저마다 새로 가꿀 삶을 더 넉넉하면서 즐겁게 헤아립니다. 책이 있는 집이 어떤 몫을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예나 이제나 사뿐사뿐 책집마실을 합니다. 책집이 가장 훌륭한 곳이 아니라 할 수 있을 테지만, 책집 한 곳은 크든 작든 도시에서 숲을 마실 수 있는 조촐한 쉼터입니다. 이 쉼터에 깃들어 숲내음을 물씬 마시면서 하루를 돌아보면 새롭게 기운을 얻습니다. 《책과 책방의 미래》(북쿠오카 엮음/권정애 옮김, 펄북스, 2017)는 한국하고 대면 엄청난 책나라인 일본에서 책길이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마련한 자리에서 온갖 사람이 주고받은 말을 갈무리합니다. 글이나 책을 쓰는 사람, 책집을 꾸리는 사람, 샛장수 일을 하는 사람, 책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모여 저마다 제 눈썰미로 책길이 앞으로 어떻게 새로울 수 있을까를 어림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참 일본다운 책이요 이야기로구나 하고 느끼면서 한국을 돌아봅니다. 한국에서도 책길을 걱정하며 마련하는 책수다가 더러 있습니다만, 몇몇 출판사나 지식인이나 비평가나 작가 언저리에서만 이야기가 맴돌 뿐입니다. 새롭다 싶은 이야기도, 작은 마을이나 시골하고 얽히는 이야기도, 숲을 아우르는 이야기도, 어린이와 푸름이를 살피는 이야기도, 아직 한국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책마을은 돈으로 꾸미지 않고, 손님(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모으려고 짓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공무원이나 지식인 가운데 스스로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즐거운 사랑을 누리려고 책을 오래오래 읽으며 슬기로운 마음인 분은 얼마쯤 될까요? 일본하고 한국이 다른 대목이란, ‘일본 = 출판대국(출판강국)’이 아니라, ‘한국 = 아직도 입시지옥’인 모습이지 싶습니다. 이 바보틀을 벗어던질 때라야 비로소 나라꼴을 바꿀 만하지 싶습니다. 입시지옥에는 책 아닌 참고서가 넘칩니다. ㅅㄴㄹ(숲노래/최종규)
출판인, 도매상, 서점인이 한자리에!
책과 책방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제언, 이야기의 향연
일본의 지방 도2시 후쿠오카에서는 매년 가을 ‘북쿠오카(BOOKUOKA)’ 북 페스티벌이 열린다. ‘북쿠오카’는 북(BOOK)과 후쿠오카(FUKUOKA)를 조합한 명칭으로 2006년부터 10여 년을 이어온 행사인데 그 10주년을 계기로 출판사, 도매상, 서점에 몸담은 업계의 삼자가 모두 모여 가감 없이 책과 책방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이 책은 그렇게 모인 각 업계의 삼자가 한자리에 모여 탁 터놓고 속내를 풀어놓은 농밀하고 충실하고 행복했던 이틀 밤의 이야기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와 2부는 이틀간 총 11시간 동안 나눈 ‘끝장토론’의 기록으로 출판 유통 문제 타파를 위한 제언, 그리고 책방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힌트를 함께 찾으려 고민을 나눈 대화들이다. 3부와 4부는 추가 취재하고 기고를 받은 내용으로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와 실천을 이끌고 있거나 이끌 몇몇 이들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 외에도 일본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서구의 출판 시장 자료와 함께 책방을 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는 현실적 조언과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토론참석자: 구도 히데유키(트랜스뷰 출판사), 나카가와 가즈히코(스탠다드 북스토어), 노무라 마코토(겐쇼보 출판사), 도쿠나가 게이코(마루젠 서점), 미즈이 도시오(도한), 사토 도모노리(위토죠텐 서점), 스에자키 미츠히로(서일본신문사 출판부), 쓰지야마 요시오(타이틀 서점), 오노 유이치(닛판), 오이 미노루(북스큐브릭), 호시노 와타루(문화통신사/일본출판학회 부회장), 후지무라 오키하루(보요샤 출판사)
[들어가며]
[토론참석자]
제1부 책과 책방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끝장토론 첫날
불투명하기 그지없는 출판 유통을 타파할 열쇠는 어디에?!
첫날의 주제 ‘이상하고도 이상한 출판 유통’
베스트셀러는 취급하지 않는다
죽기 전에 내가 만든 책을 직접 팔아보고 싶었다
‘도한-닛판’이냐 ‘닛판-도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본의 도서 유통 시스템은 이미 붕괴하고 있다!
전쟁 전?후처럼 완전히 다른 2000년 이전과 이후
예전엔 손님의 개별 주문이 싫었다
‘팩스 영업’ 문제
적당히 골라서 보내주는 ‘어림 배본’은 이제 그만!
서구에서 ‘사전주문제’가 가능한 이유는?
손님에게 성의 없이 책을 내던지는 느낌
출판사와 서점, 이토록 서로 다른 마음
배본이 아예 안 되서 도서상품권으로 다른 서점에서 샀다
도매 기능의 ‘애당초론(そもそも論)’
서지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다
‘곧 출간 예정인 책’을 예약할 수 있다면?
만들고 싶은 서가가 있어야 책도 직접 고를 수 있다
‘딱 좋은’ 출고와 반품 비율
도매상의 최대 지출비는 ‘배송료’
반품률 40%는 높은 것인가, 낮은 것인가
독일 서점의 이윤은 일본 서점의 4배
도매상의 자기 부담분을 없애려면 직거래가 해답
‘주문배송제’ 출판사끼리 협업
트랜스뷰가 없었다면 출판사를 하지 않았을 것
직거래 서점의 사무 대행사가 필요하다
도매상이 직거래 유통과 결제 대행을 하는 독일
효율성과 공공성의 갈림길에서
한 권 주문은 거절하는 도서유통 따위 필요 없다
서점이 원하는 정보란 무엇인가?
모든 책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쩔쩔맬 필요는 없다
반품률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
매절 도서에 관한 결정적인 입장 차이
몸살 앓게 하는 별책 부록
정가를 두 배로 올리면 부수가 반으로 줄어도 이익
제2부 책과 책방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끝장토론 둘째 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거리에서 책방이 살아님기 위한 힌트를 찾다
숙취가 남은 이 아침, 책방이 사라져가는 이유를 생각하다
도매상은 에도 시대 말기의 막부 같아요
새로운 참여자가 없는 업계 따위 사라져 버려!
작은 책방도 이렇게 서로 의지한다!
마을에서 책방이 없어지면…
책과 함께하는 인생은 정말로 행복할까?
불순한 서점의 음모?
‘책’보다 ‘서점’이 더 좋았어요
단지 서점과 카페를 통합하는 것이라면
연하장 작성부터 마술까지 뭐든 한다
만물상 서점은 왜 나쁜가
‘셀렉트 서점’에 대한 불편한 생각
예상 손익계산서를 만들면 개업 판단이 쉽다
인터넷에는 안 나오는 개점 비용 이야기
‘중개 보증금’은 보통 두 달 치의 매출 예상 금액
너무나도 절실한 서점 물류
누가 책을 선택하는가?
질풍노도의 끝은 ‘1인 출판사’
스스로 재미있다고 느낀 기획인가?
배본이 없는 나라 독일의 책방은 모두 안녕합니다!
단골손님이 70%, 손님 당 구매 금액은 일본의 3배
중소 서점의 매입과 결제를 도매상이 관리
경쟁 상대는 다른 서점이 아니라 아마존!
혹독한 미래를 예상한 독일의 출판업계
출판업계를 다시 일으킬 열쇠, 동네 서점
출간 종수와 서점의 취급 종수 그리고 정가
베스트셀러는 큰 서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직거래로 할 수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정면 돌파! 도매상이라는 장애물
오래된 서점은 어떻게 되살아났나?
우리 지역에 ‘책방이 생긴다’는 것
책방, 마을 만들기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제3부 책방이 있는 마을을 늘려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가슴에 품고 우리는 책과 책방의 미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났다
트랜스뷰 대표 구도 히데유키 씨에게 묻다
지역에서도 책방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출판 유통이란 어떤 것일까?
〈문화통신〉 편집장 호시노 와타루 씨에게 묻다
출판업계의 장애물을 넘어선 개혁이 독일에서는 어떻게 실현 가능했을까?
H.A.Bookstore 마쓰이 유스케 씨에게 묻다
도매상, 서점, 출판 모두를 경험한 마쓰이 씨가 봤을 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쓰바메 출판유통 대표 가와히토 야스유키 씨에게 묻다
오롯이 혼자서 ‘1인 도매상’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
미시마샤 대표 미시마 구니히로 씨에게 묻다
동네 서점이 살아남기 위해 미시마 씨가 생각하는 동네 서점의 이상적인 미래상은 어떤 모습인가?
제4부 긴 여행의 마무리는 규슈의 젊은 서점인과 함께
책과 책방의 미래를 지역의 시선에서 생각하다
나가사키 서점 사장 나가사키 겐이치 씨에게 묻다
지방 서점의 경영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 그리고 미래를 향한 비전은?
[기고문] 책장 너머 저편의 푸른 하늘 -이와오 신사쿠(가모시카 서점)
[맺음말] 북쿠오카의 10년을 돌아보며 -오이 미노루(북쿠오카 실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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