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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의 장애를 가진 헬렌 켈러의 에세이 <3일만 볼 수 있다면>을 고정욱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위해 엮은 책이다. 동화 중간 중간 배경지식들 -장애에 대한 이야기, 설리반 선생님, 점자 등-을 소개해서, 에세이를 읽는 어린이들이 좀 더 이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는 헬렌 켈러의 연대기도 수록되어 있다. 헬렌 켈러에 대해서는 위인전이나 영화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저 ‘장애를 이긴 훌륭하고 대단한 위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헬렌켈러는 지극히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생후 19개월만에 성홍열을 앓고는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되었고, 암흑속에서 자신을 이끌어준 인생의 동반자, 설리번 선생님을 만난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학교 졸업후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하면서.. 많은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에게 존경받는 세계적 인물이 되었다. 헬렌 켈러는 책 앞부분에 자신에 대해 소개 하고는.. ‘잃어버린 뒤 알게 되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기록한다. 마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소중한지 아니?’라고 묻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편집을 이렇게 한 것일수도.. 내가 원서를 읽은 것은 아니니까..) 단지 그냥 볼 수 있다는 것,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이며 능력인지.. 헬렌 켈러는 눈이 멀쩡해 앞을 잘 보는 사람도 실제로 신경써서 눈여겨 보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다고 한다. 너무도 당연하게.. 아니 건강에 대한 소중함 조차 망각하면서 살아가는 나 역시 내가 이렇게 놓치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놀라게 된다. 헬렌 켈러는 자신이 3일만 볼 수 있다면... 우선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특히 사랑하고 존경하는 설리번 선생님의 얼굴을 한참 동안 보고 싶다고 했다. 그 다음 친구들의 얼굴와.. 아기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얼굴... 자기가 기르던 개, 손으로 읽었던 점자책, 양탄자의 색깔, 벽에 걸린 그림, 자연, 불빛들... 지금까지 자기와 함께 존재했지만 촉각만으로 더듬었던 그 모든 것들을 온전히 누리고 보기 원했다. 그 다음에는 아름답다 말하는 일출과 박물관, 예술 작품들...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아름다움을 관찰하며, 아름다운 연극 공연을 관람하기를 원했다. 또한 활기찬 도시 뉴욕과, 여유가 묻어나는 공원.. 그리고 코메디... 3일이면 모자르지 않을까? 하지만 헬렌은 충분하다는 듯.. 3일동안 본 것으로 평생 꿈꾸며 살아갈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은 놀랍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나를 부끄럽게도 한다. “ 삶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사람은 그 모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남을 돕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 - 헬렌 켈러 - 보너스로 후기에는 역자 고정욱 선생님의 ‘3일만 걸을 수 있다면’도 수록되어 있다. 고정욱 선생님이 원하는 것은.. 내 힘으로 설악산 정상에 올라고, 내 힘으로 만원 버스를 타고 두 다리를 버티고 사서 동그란 손잡이를 붙잡는 것, 63빌딩을 계단으로 뛰어오르고, 강과 바닷가를 걸어.. 부드러운 모래와 차가운 물의 감촌을 맨발로 느끼고 싶고, 비좁은 시장을 구경하고, 달리기도 하고싶고, 축구하고 골도 넣고, 내 힘으로 학교까지 걸어가고 싶, 아내와 아이들이 장을 보면 무거운 짐을 집으로 날라주고 싶고. 세차하고.. 내가 마음 먹는다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어떤 이에게는 평생 이룰 수 없는 소망일수도 있구나.. 모든 사람이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신체의 건강함 조차 허락되지 못하고, 기본적인 삶 부터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헬렌 켈러.. 부족하게 태어났을지 몰라도, 넘치는 삶을 살았다. 지금 내 사랑하는 남편, 아이, 엄마... 얼굴을 떠올려보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 얼굴을 주목해서 본 적이 얼마나 되던가. 다음에라 미루며 아름답게 흘러가는 주위의 모든 것들과 시간의 흔적들을 무심히 지나치는 삶을 잠시나마 멈추고 생각해 본다.
3일만 볼 수 있다면 은 헬렌 켈러가 쓴 글을 고정욱 선생님이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들 수준에 맞춰서 쉽고 새롭게 엮은 에세이집입니다. 헬렌 켈러는 듣지 못하고, 볼 수도 없으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세 가지 장애를 동시에 가진 여인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헬렌 켈러를 그저 장애를 이겨낸 장애인 운동가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 그는 매우 뛰어난 감성의 작가이자 교육자였습니다. 그녀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지원하는 운동을 하고, 여성과 노동자를 위한 운동에 앞장서는 등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타자기로 쓴 이 글은 앞을 볼 수 없는 헬렌 켈러가 3일 동안 기적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상상하고 쓴 글입니다.「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 책을 20세기 최고의 에세이로 선정했습니다. 뛰어난 문장과 묘사, 그리고 삶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글을 고정욱 선생님이 더 쉽고 재미있게 다시 엮었습니다. 고정욱 선생님은 이 글을 어린이들이 읽고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소중하게 가꾸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여 존경받는 위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새롭게 글을 엮었습니다. 또한 헬렌 켈러의 글이 끝난 뒤에는 소아마비로 걸을 수 없는 고정욱 선생님이 3일 동안 걸을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가슴 뭉클하게 감동적으로 들려줍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일상생활의 모든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이 책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소중한 것은 곁에 있다는 진리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헬렌 켈러를 아세요?
[3일만 볼 수 있다면]
* 잃어버린 뒤 알게 되는 소중한 것들
* 숲 속을 거닐고도 못 보다니
* 볼 수 있는 첫째 날 오전
* 첫째 날, 나머지 사건
* 둘째 날 오전, 떠오르는 아침 해
* 둘째 날 오후, 아름다운 연극
* 셋째 날 오전, 뉴욕 시내 한 복판
* 셋째 날 오후, 코미디를 보면서
* 어린이 여러분의 행복
* 후기 - 고정욱 선생님의 3일만 걸을 수 있다면
* 부록 - 헬렌켈러의 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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